오르멍 걸으멍
전날 비가 와서 다른 오름이 걷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셔서 계곡 쪽으로 고고
이런 날 계곡은 건천이 아니라
진짜 물 흐르는 계곡이 된다!

이날은 대장님의 친구 두분과도 함께했다.
다른 오름팀에 속해있으셔서
걷는 거엔 문제 없는 분들이셨다.ㅎ
근데 이때는 몰랐지...
내가 15키로를 걷게 될줄은.........
트랭글 기록. 15km라는 역대급 최장 코스였다.
예상시간은 왜 7시간이 나오는지 모르겟으나. ㅋㅋ
실제로는 4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코스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은데
15km라는 어마어마한 길이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출발할 땐 몰랐지.
걸으면서도 몰랐다.
ㅋㅋㅋㅋ
한라산 둘레길 천아계곡 코스인가, 아무튼
천아계곡 입구에 차를 대고 쭉 내려가면
바로 계곡이 나오고 시작된다.
길에 전날 비오고 바람이 세게 불었던 흔적들
천아계곡!
가을이 되면 단풍이 진하게 물든다.
작년엔 못가봤지만 올해는 꼭 봐야지....
노루오름이나 붉은오름 쪽으로 가기 위해
이 바위가 가득한 천아 계곡을 건너야 한당
등산화 필수!!
건너편으로 넘어왔으면 이제 길따라 가면 된다.
근데 가자마자 시작된다 엄청난 오르막이
ㅠㅠㅋㅋㅋㅋ
저 사진으로는 덜 느껴지는 급경사ㅋㅋㅋ
걸음을 떼자마자 힘들어진다ㅋㅋ
한라산 둘레길에 왔다 = 조릿대가 있다
이 경사가 사진에 담기지도 않는다. ㅠㅠ
사진보다 더 급해!!!
딱 보자마자 한숨이 나오는 그런 경사인데. ㅜㅜㅋㅋ
계단차도 커서
돌아올 때 무릎아팠다. 😂ㅋㅋㅋㅋ
오르막이 끝나면
조릿대들 사이로 난 길만 걸으면 된다ㅎ
쉽다
하지만 오래 걸어야 한다
그런데! 가는 길에
전날 비가 온 덕분에
계곡에 물이 고여있는 귀한 풍경을 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ㅎ
알흠다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비가 와서 그런지 다시 등산로로 올라갈때
미끄러졌다 ㅜㅜ 큰일날 뻔 ㅜㅜ
대장님 회장님이 고맙게도 잡아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ㅠㅋㅋㅋ
그 다음에 이제
길~고 완만~하게 이어져있는
길을 쭉 따라
노루오름을 향해 갔다.
서~서히 높아지고 있었다.
분명히 경사는 얼마 안되고 거의 평지 같은데
숨이 가쁘고 다리가 무거워진다.ㅋㅋ
가는길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노루오름은 꽤 멀리 있어서 조금 놀랐다..^^ㅋㅋㅋㅋ
삼나무가 나오기 시작하면
노루오름 입구에 가까워졌다는 뜻 같다.
삼나무가 쭉쭉 길게 뻗어있었는데 멋있었다.👍🏻
노루오름 삼거리에서.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노루오름 입구가 나오는데
전 날 내린 비때문에
웅덩이를 피하느라고 입구를 놓쳐서
계~~~~속 내려가버렸다.
😭
지도로 보니까 증말 많이 내려갔다.
오를 수 있는 길 하나 더 있는데 그것마저 놓쳐버림.
그 길을 찾아 내려가면서 대장님이랑 친구분이
"가보자고" "가보자고"
라고 주고받았던 대화가 생각난다.
영화 대사같았다. ㅋㅋ
결국 "빠꾸토"하자 라고 해서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갔지만.......ㅋㅋㅋㅋ
(정감가는 말 빠꾸토)
그 빠꾸토하자 하기 전에
지도에서 마지막으로 찍었던 그 곳에는
바람을 막아줄 산이 없어서 그런지
찬 바람이 좀 불었다.
거기에 앉아서 잠깐 간식 먹고 갑시다! 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대장님 친구분이 가방에서 은박지와 반찬통을
꺼내시고 주섬주섬 펼치는데
무려 백설기와 파김치(!!!!!!!)였다.
으하하
세상 맛있게 행복하게 먹었다.
와 파김치라니. ㅋㅋㅋ
다시 힘을 내고 열심히 갔다💪🏻ㅋㅋㅋ
그 삼나무가 빽빽한 곳에서
파란색 리본, 파란색 페인트가 묻혀진 곳
그곳이 입구였다.
웅덩이를 피하느라고 못보고 지나쳐버렸던 것..
오래 걸어와서 넘나 지쳤는데
오름이 이제야 시작이라니ㅜㅜ
의지의 한국인. 밥먹으러 가려면 올라야 한다.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꽤 금방 올랐다!
조릿대들과 숲을 마지막으로 통과하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ㅎ
한라산 백록담이 정말 가까이 보인다!!
후후
꽤나 인상적이었다 실제 눈으로는 백록담 오른쪽으로
화려한 영실 계곡이 잘 보였는데
(백록담와 전기탑 사이)
아쉽지만 사진으로는 안보인다.
전기탑 뒤로 있는 오름이 볼레오름이어서,
볼레오름에 오르면 영실계곡이 눈앞에 보인다고
영실계곡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하셨다.
오올~
반대쪽은 상방산과 성악산, 단산이 보임ㅎ
난 왤케 송악산이 좋지?ㅎ
그냥 보이면 좋다.
노루오름 삼각점에서 차 한 잔🍵
이곳은 해발 1065m 정도 된다.
와~ 이제 내려가자.
이제 한시간 정도 더 걸으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내려가는 길도 역시 조릿대와 함께.
이파리들이 나지 않았지만 조릿대와 나무들이 예뻐보였다.
근데 올라온 김에 이제 분화구를 보고 가기로 했다.
노루오름은 작은 분화구, 큰 분화구 두개가 있다.
작은 분화구를 보러 내려가는데
와, 전날 비가 와서 물이 고여있었다.
정말 신비로운 호수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알흠답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
너무 맑아서 구분이 안되지만 물이다. ㅋㅋ
큰 분화구는 조릿대밭까지 물이 고여있어서 더이상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제 진짜 주차한 곳으로 .. 가자...!
벌써.. 7키로는 걸었다구요..!!!!!
그런데. 왔던 길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었다.
어른들은 "깡통길"
"깡통길"을 반복하셨다.
깡통길?
이름은 무시무시하지만(걷는 입장에서 매우 거칠고 어려워보인다)
그냥 나무에 깡통들이 매달려있는 길이란다.
근데 거기로도 못 간 것 같다.
중간에 막걸리병들이 매달려있는 건 봤다.
ㅜㅜ
결국 아주 크~게 돌아서 가게 되었다.
아니 나는 이미 3키로 정도 됐을 때부터 지쳐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ㅜㅜㅜㅠㅠㅠ
저 돌아가는 길만 한 7-8키로 정도 될 거 같다. …. ㅎㅎ
조릿대와 나뭇잎 없는 나무들, 자갈길
비슷한 풍경의 지리한 길을 걸어야 했다
조릿대 숲길이 끝나고 정비된 큰 길이 나왔을 때,
진짜 많이 걸었다 훠우! 생각해서 지도를 봤다.
저 지도에서 꺾는 포인트였고 차 세운 곳까지 3-4키로는 더 가야 할 때
내가 쉰 한숨의 양은 얼마나 됐을까여?
하.. 중간에 포기할수도 없기 때문에
걸을 수 밖에 없다.ㅋㅋㅋㅋㅋ
의지력이 길러진다. ㅎㅎㅎ
집에 간다는 의지 하나로 아주 빠르게 걸었다.ㅋㅋ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듯..ㅎ
마지막 천아계곡 무시무시한 계단이 나왔을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ㅎ
내려갈때 무릎이 아팠지만! 너무너무 좋았다ㅋㅋ
후우~!!
600~900칼로리를 소비하고
(트랭글 상으로는 1185칼로리;; 이게 진짜였음 좋겠다)
거의 한시반이 되었으며.. ㅠㅠㅋㅋㅋㅋ
(백설기 덕분에 버팀)
진짜 드디어 점심 식사하러 고고!!
다시 아라동으로 넘어와서,
이 날은 남가네 설악 추어탕

다시 살아남 ㅎ
남가네설악추어탕 아라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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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튀김과 순두부추어탕을 시키고 맛있게 먹었다. 후후
막걸리는 필수즤 ^^
반을 먹은 상태다.ㅋㅋㅋ
들깨가루 팍팍 뿌려서
고소하게 추어탕 먹고
집에가서 푹 쉬었다.
15키로라니... 다시 한번 최장기록에서 의지의 한국인을 느끼며 뽕이 차오르다가
깜빡 잠들고
다음날 런닝머신 뛰려니까 무릎이 아파서 걷기만 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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