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캐슬이 한창 재밌던 2019년 1월에 썼던 글;; 내가 이런 글을 썼었구나...)
스카이캐슬이 요새 엄청 재밌다. 드라마는 잘 안보게 되고 요새 뭐하는지도 잘 모르는데도 스카이캐슬은 보게된다. 초반에 좀 보고 대충 클립으로 알고있다가 혜나 자살할때 깜짝 놀라서 이젠 본방 챙겨본다.ㅋㅋ
스카이 캐슬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거의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한다. 그대로는 아니지만, 뉴스에 나왔던 비슷한 일들.
가짜 하버드생, 전교 1등이 엄마를 죽인 사건,(스캐에선 엄마자살이지만..), 학교시험문제유출, 스트레스해소용 절도, 장르적으로 엄청나게 과장된 사교육 선생님 등등
이런 사건들이 슼카이캐슬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있다. 그러니까 이런 아프고 심하게 극단적인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스카이 캐슬이다.
사람들은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왜이렇게 극단적인 사건들이 한 마을에서 다 일어날 수 있냐며 말도 안된다고 하지 않고, 극단적이라고 가치를 깎아내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며 공감하고 치켜세운다. (물론 욕하면서 보고 인물들이 저지르는 범행(?)에 막장이라고 욕하긴 한다.)
‘82년생 김지영’ 을 읽고 비판하는 어떤 사람들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이런 극단적인 사건들이 한 사람에게 다 일어날 수 있냐며 말도 안된다고 한다. 한 사람이 평생 한번 있을까말까한 사건, 옛날 어머니 할머니 세대가 겪을 일이라고 한다. 극단적이라며 가치가 없다고 깎아내린다. 이런 의견들이 정말 많다. 막장이라고 하고 진짜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빠져드는 게 아니라 폄하하고 그냥 거부를 해버린다.
그러면서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치켜세운다. 치켜세우는게 잘못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이 모순에 대해서 성찰도 없고, 생각도 안해본 사람들이 웃기다는 거다. 슼캐는 가능하고 82년생 김지영이 말도안되는 이유는 뭘까..!?
어쨌든 스카이 캐슬은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있는 10대들의 어려움이 드러나고,
82년생 김지영은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드러나는 것이다.
기승전김지영..
공감하기 싫은 것엔 자기가 공감능력이 없다는걸 밝히기 싫어서 작품의 가치까지 깎아내려가며 부정하지만,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것은 함께 분개하고 욕해가며 가치를 올려세우는 게 내가 볼 땐 어이없다는 이야기.
오히려 둘 중에 현실 가능성이 더 높고, 넓게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건 82년생 김지영. 여자의 삶이다.
그리고, 어떤 작품에서든지 이런 이야기는 충분히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중얼중얼 욕하고 불평해대는 건..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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